도둑은 항상 귀한 것을 노립니다.

글 모 음/성공가이드 | 2007. 2. 5. 22:5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장발장이 훔친 것은 빵 한 조각이었습니다.
소년시절에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빵 한 조각 때문에 감옥에 가는 주인공의 처지를 딱하게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법의 가혹함을 원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이 살았던 어려운 시대에는 빵 한 조각이 갖는 가치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친 것은 철이 든 한참 뒤의 일입니다.

모두가 가난하던 어린시절 아침에 눈을 떠 보면 누구네 집에 도둑이 들어 장독대에서 된장과 김치를 퍼갔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 때는 먹고 사는 게 급선무니까 도둑이 가져가는 것이 먹거리였던 것입니다.
그 후 학창시절 만원버스를 타면 소매치기가 단골로 노리는 것이 시계나 만년필이었습니다.
열린 차창으로 손을 내 놓으면 어느새 시계는 소매치기의 몫이 되곤 했습니다.
그 시절 잘사는 나라의 괴도 루팡은 이미 왕실의 보물을 털고 있었지요.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신혼 집에서는 시계 라디오와 함께 반지 목걸이가 노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근자에는 현금이 선호하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도둑의 관심도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가장 모자라고 귀해서, 값나가는 게 바로 <희망>입니다.
장래를 밝게 보고 투자하는 기업을 찾아 보기 어렵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도 자신의 인생설계를 장미빛으로 채색하지는 않습니다.
중년의 실직자, 자금 한파에 움츠러든 벤처 기업인에게서도 희망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활력을 잃어갑니다.
지표상 경제가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지표로 나타낼 수 없는 <희망지수>는 더욱 염려할 수준입니다.

어둡고 칙칙한 현실을 참고 기다리는 일에 희망만큼 효력 있는 약재는 없습니다.
희망만 있으면 어떤 고통도, 어떤 아픔도 참고 견딜 수가 있습니다.
산고의 진통은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통증 중에서도 극심한 아픔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희망이 있기에 여인들이 그 진통을 이겨냅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도둑은 있습니다.
그리고 도둑은 항상 귀한 것을 노립니다.
그러나 도둑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도둑을 맞는 것은 아닙니다.
잃어버린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는 말은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이 시대의 도둑은 우리의 희망을 노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도둑이 들 끓어도 주인이 깨어 있으면 도둑이 틈타지 않습니다.
희망을 지키는 일이 주인들에게 더 없이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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